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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e] 지난 5년을 돌아보며...

Soyeoniverse 2019. 8. 6. 12:45

한국 돌아오고 나서 더 불안해졌다. 예전보다 훨씬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졌고 웃긴건 강박관념을 느끼면서 하지않는 내 모습을 보면 나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들이 칭찬해줘도 특히 아빠가 "오늘 하루 수고했어" 엄마가 "우리 딸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라고 말하면 예의상하는 "아니야~"가 아니라 진심으로 나한테는 이런 칭찬이 어울리지 않고 나는 잘한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그럼 눈물이 나오고 내가 하고 있는게 맞나하는 불안함이 자꾸 나를 압도한다. 한국 돌아와서 했던 짧은 인턴생활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던거 같다. 하면서도 '내가 하고싶은게 진짜 이게맞나?' 의심이 들고 내가 하고싶어서 안달났던 일이 현실적으로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게 화나면서 안하고싶어지기도 했다. 

 

2주했던 인턴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눈을 뜨면 게으른 내가 밉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왜 같은 시간안에서 같은 내가 살고있는데 미국에서 있을때랑은 다른 마음가짐일까? 오늘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독서실을 등록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그 독서실에 앉았다. 고3때 나의 생활이 기억나고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살던 내가 생각난다. 거의 5년전이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많이 성장했다. 막학기를 앞둔 4학년이 되었고 교환학생도 갔다오고 내가 하고싶은 분야도 찾았고 여행도 틈날때마다 다녔고 알바도 쉬지않고 했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이라는것도 하고있다. 에에.. 또 업적만 세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룬거 말고... 그래! 내가 누군지 알아갈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고 comfort zone을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나의 취미, 취향, 성격 나는 뭘 할때 행복한지 고민하고 기록하고 공부한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싶은 걸 계속 공부할거고 좋아하는걸 사랑할거고 내가 원하는 걸 해나갈거다. 

 

글로는 이렇게 쓰고 다시 내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고 더 빨리 잘하지못하는 나를 보며 조급해할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내 private한 일기장 말고 여기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게 솔직한 나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소연이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사랑할것이고... 헤헤) 이건 당연한 인생의 과정중 하나라는 걸 나에게 알려주고싶기 때문이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구나. 그래도 괜찮아. 그건 네탓이 아니야. 

 

어렸을 때는 나이를 한살씩 먹어갈 수록 완벽한 사람이 될줄 알았다. 더 강하고 잘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랄까.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를 들수록 새로운 도전이 더 무서워지고 나의 약점을 보는게 두렵다. 아마 어깨위에 새로운 책임감이 더 생기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괜찮다. 그럼에도 5년뒤에 나를 돌아보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한 소연이를 만날 수 있을것이다. 불안하고 조급해도 괜찮아. 그런 나 자신도 소중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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