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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2018~19. USA 교환학생

[USA Exchange student] 가을이 건넨 인사

Soyeoniverse 2019. 8. 25. 21:09

Critical Literacy 교수님을 만나러 세튼홀로 가고있던 중 그 길이 정말 이뻤다. 무심하게 계절의 감각을 잊고 있을즈음 가을이 건넨 마지막 인사를 알아차렸다. 

벌써 단풍이 이렇게나!

 

단풍잎 모으는 스케일...

떨어진 나뭇잎을 모으는 방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풍잎이 넘 많으니까 기계로 원을 그려가면서 가운데로 모으는 것이다. 헤헤 신기!

포시락 포시락 밟는 그 소리와 느낌이 좋다.

밟으며 Personal theory수업전까지 오늘을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꾸미고 싶어서 화장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옷도 입었다.

리희가 추천해준 salted caramel chocolate!

핫초콜렛을 사고 팀홀튼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도 덤으로 얻었다. 

우리학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겨울을 맞이하며 옷을 갈아입는 자연들

수업전까지 1시간 조금 더 남은걸 보고 학교 근처에서 나이아가라 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산책을 갔다. 사실 이날 비가 보슬보슬 왔는데 오늘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이끄는 데로 걸어갔다. 

 

 

 

 

 

오랜만에 혼자 노래듣고 생각하면서 걸으니까 가을의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수업 안가고 이대로 쭈욱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오아...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에게 감탄하며 혼자 노래도 흥얼거리고 한학기의 중반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곱씹었다. 

처참한 호박의 현장....

내가 교환학생을 왜 오고 싶었는지, 지금까지 얼마나 해왔는지, 앞으로 남은 생활은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고민했다. 꽤 만족스러웠고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이내 한국에서처럼 내가 얼마나 이루었는지만을 고민하고 있는 내가 안쓰러워졌다. 그럴때마다 우리 아빠가 이런 나를 귀신같이 알고 보내신 카톡을 떠올린다. 

히히 신난 소요니 

소연아 아빠는 소연이가 거기서 아무탈없이 있는것 만으로도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참 소중해!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계속 뒤를 돌아봤다. 포시락포시락 낙엽 밟는 소리, 아직은 기분좋게 시원한 바람, 비가 머금은 수분이 촉촉하게 닿는 살결... 모두 완벽했다!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미국에 와있는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것도, 자연스럽게 수업을 들으러 가고있는 상황도 그냥 모든것이! 

 

#미국교환학생 #교환학생일상 #niagarauniversity #나이아가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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